자유게시판
ㆍ작성자 4kraphs8
ㆍ작성일 2021-01-09 (토)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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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0.xxx.238
< 氵+ 米 + 田 >

<복사ㆍ절취ㆍ이동을 금지합니다.>

유의사항:   이 글은 관계자의 권유로 작성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필자 개인의 생각임을 밝혀 둡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判官公后 族末 올림

<금성인쇄사>님께서 임진보(2012년)의 "반남박씨세보" 제자(題字)에서

"潘자를

  

← 이렇게 표기한 이유"

를 묻는 듯한 이미지 파일 하나를 게시판에 올리셨다. 즉 潘자의 < 氵+ 丿 + 米 + 田 > 구성에서 <> 위의 삐침 <丿>을 빼고 < 氵+ + 田 >로 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인 듯하다. 먼저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건 쓰신 분 마음"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임진보의 <반남박씨세보> 한자 題字는 경신보(1980년)의 題字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경신보에서는 왜 '삐침없는 반자'를 사용했을까? 경신보 당시의 편찬위원회 홍서(鴻緖) 위원장께서 밝히신 바에 의하면, 경신보의 <반남박씨세보> 한자 題字는 을유보(1825년)의 서문을 쓰신 두계상공(荳溪相公: 휘 宗薰)의 "筆蹟中에서 集字"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는 왜 荳溪公(1771~1841)께서 '삐침없는 반자'를 쓰셨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왜 홍서 위원장께서 굳이 삐침없는 반자를 集字로 골랐는지, 왜 임진보 편찬위원회에서는 경신보의 題字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는지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물론 이러저러한 "이유"는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가령, 예스럽게 보이도록 하고 싶다든가 . . . . .).

다만,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즉 <田> 위의 구성요소 <丿 + >에서 삐침 <丿>을 빼고 <米>만 썼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참고: 5~6년 전 쯤인가 . . . 어떤 종인께서 삐침없는 반자에 대한 불만(?)을 대종중 자유게시판에 올려 놓으신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필자가 아래 내용과 비슷한 취지로 말씀 올렸던 기억이 있음.)

한자에는 여러 가지 글자체가 있다는 사실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즉 갑골문(甲骨文), 금문(金文), 전서(篆書: 大篆+小篆),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이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서체(書體)는 楷書로, 한(漢)나라에서 출현하여 이후 일반적, 보편적 글자체로 자리 잡았다.

한자는 또 정체자(正體字)이체자(異體字)로 구분할 수도 있다. 정체자(즉 정자 正字)는 중국 청(淸)나라 강희(康熙) 55년(1716)에 간행한 <康熙字典>의 자체(字體)를 기본으로 한 대표적 글자체이다(代表字). 중국에서는 간체자(簡體字)의 대립 개념으로 이를 번체자(繁體字)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신자체(新字體)의 대립 개념으로 이를 구자체(舊字體)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알고 있는) 한자의 모양은 바로 이 정자체(正字體)로 쓴 글자 모양이다.

이체자(異體字)는 正字 이외의 형태를 갖는 모든 글자를 통틀어 일컫는데, 字典(또는 '玉篇')에 동자(同字)ㆍ고자(古字)ㆍ속자(俗字)ㆍ통자(通字) 따위로 표시된 자체(자형)가 이에 속한다. 우리가 흔히 약자(略字)라고 부르는 서체,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簡體字), 일본에서 사용하는 신자체(新字體) 등도 일종의 異體字라고 볼 수 있다. 이체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흔히 "잘못 쓴 글자"로 오해하기 쉬우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삐침는 반자"도 바로 이러한 이체자의 일종이다. 물론 정자는 삐침는 <潘>이지만, 삐침없이 < 氵+ + 田 >으로 쓴 예도 여러 전적(典籍)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왕조실록 등). 물론 우리의 선조님들께서도 <반>자를 때로는 정자로 쓰시기도 하고, 때로는 삐침없는 글자(이체자)로 쓰시기도 하였다. 아래 <한가람>님께서 보여주셨듯이, 우리 반남박씨세보(족보)에도 이 삐침없는 반자가 종종 등장한다. 이체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마디 덧붙인다면, 2世 급제공 할아버지의 휘자(諱字)는 정자로 (마땅할 의)이지만, 로 쓴 예도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 이 경우에도 '민갓머리' 는 잘못된 글자가 아니라 '갓머리' 宜의 이체자이다(註: 부자 富자를 이체자인 민갓머리 冨로 쓰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이체자 자체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생략하기로 한다).

만약 여기서 '왜 하필이면 정자가 아닌 이체자를 쓰셨느냐?'고 질문한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쓰시는 분 마음'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글 쓸 당시의 상황에 따라 붓을 잡은 분께서 적절히 판단하여 결정하셨을 터인데, 오늘날의 우리가 어떻게 그 속마음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겠는가? (물론 이렇게 . . . 저렇게 . . . 추측은 해 볼 수 있겠다. 예컨대, 같은 글자 모양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든가, 멋(?)을 내고 싶다든가, 각자(刻字)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라든가, . . . . .)

한자/한문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오늘날 우리의 눈에 익숙한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왜 굳이 이상한(?!) 모양의 글자를 쓰셨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삐침는 반자( 氵+ + 田 )나 '민갓머리' 는 오류가 아니라 이체자라는 것이다. 끝으로, 이체자를 사용할 경우, 글자를 직접 쓸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인쇄를 위한 것일 때는 자체(字體)가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글을 마치면서, 오래 전에 필자가 처음 족보(세보)를 접했을 때 <无后>라는 두 글자를 보고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 대강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이 <無後>(후손이 없음)와 같은 글자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확인하게 되었다.

<복사ㆍ절취ㆍ이동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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