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다큐멘터리 3일에서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경북 영주 무섬마을이 소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은 강물처럼 바람처럼이란 주제로 내성천의 맑은 강물이 마을을 둘러싸 육지속의 섬으로 불리는 무섬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에는 350년을 버텨온 고택들에는 삶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시간의 흐름을 고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 오래된 시간 속에서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입력 : 2014.07.07 13:28
영주 무섬마을 홈페이지 캡처

‘다큐3일’에 소개된 경북 영주 무섬마을이 화제다.
지난 6일 오후 11시10분 KBS2TV ‘다큐3일’에는 내성천의 맑은 강물이 휘감고 있는 마을 영주 무섬마을 이야기가 방송을 탔다.
무섬이란 ‘물 위에 떠있는 섬’이란 의미로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와 함께 경북 지역의 3대 물놀이 마을이다.
‘다큐3일’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영주댐 건설로 백사장이 사라지고, 물고기 수가 감소했다.
내성천을 자랑으로 내세웠던 무섬마을은 동네 주민들에게 더 이상 삶의 터전이 아니라 전통가옥만 남은 ‘민속촌’이 되어가고 있다.
영주 무섬마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주 무섬마을, 속상하네요”, “영주 무섬마을, 더 이상 이런 마을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영주 무섬마을, 많이 걱정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KBS 2TV <다큐 3일> / 6일 밤 11시 15분
강처럼 바람처럼 - 영주 무섬마을
‘육지 속의 섬’으로 살아온 강마을,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와 더불어 경북 지역 3대 물돌이 마을이다. 무섬이란 지명도 ‘물 위에 떠있는 섬이란 의미’이다. 지금이야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길은 손바닥 폭 넓이의 외나무다리가 유일했다.
그래서였을까. 앞으로는 강, 뒤로는 산에 둘러싸인 마을은 거센 개발의 바람에도 원형 그대로 의 풍광과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다. 40여 채의 가옥 중 전통 가옥만 38채이고, 그 중 16동은 100년 넘은 조선 후기의 사대부 가옥이라는데... 산업화 시절, 마을이 사라질 뻔한 위기에도 단 한 집도 외지인에게 집을 팔지 않았을 만큼 마을 주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런 이 마을도 시대의 추세를 외면할 순 없었다. 전통마을로 지정이 되고 마을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리자 주민들 역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조용히 살아온 350년의 역사가 떠들썩한 현대의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한 것이다. 새것이 아니면 쉽게 잊히고 버려지는 시대, 비록 오래됐을 지라도 내일로 가져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350년 삶을 품은 고택(古宅)들
무섬마을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1666년 반남 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처음 들어와 만죽재를 지으면서 마을이 생겼고, 수십년 후 선성 김씨 집안에서 사위를 들이면서 김씨 집안이 터를 잡았다. 모두 40여 채의 전통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그 중 만죽재와 해우당 등 고택 9점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만큼 가치가 높다. ㅁ자형으로 지어진 경북 북부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데다 난방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상의 슬기가 담겨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
그러나 요즘 이 마을 어르신들은 걱정이 많다. 문화재 마을이라곤 하지만 난방이나 보수, 관리를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니 고령의 주민들로선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는 점, 또 지금까지야 자긍심 하나만으로 지켜왔지만 편리함에 길들여진 다음 세대들이 이 집들을 물려받으려 할지... 무섬마을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