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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펴낸 박완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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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의미는 탄생과 부활의 영원 회귀”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펴낸 박완서씨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입력 : 2006.12.23 00:10 / 수정 : 2006.12.23 07:06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이라면, 성탄절에 모든 생명의 순환을 생각하게 되지요. 모든 살아있다는 것은 늘 다시 오는 것이니까요.”
한국 문단의 대모(代母)로 꼽히는 소설가 박완서(75)씨는 성탄절 의미를 탄생과 부활의 영원회귀로 해석했다. 가톨릭 신자인 박씨는 복음의 의미를 되새긴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시냇가에 심은 나무)을 펴냈다. 천주교 서울주보에 썼던 글을 모아 8년 전에 펴냈던 책을 새롭게 꾸민 개정판이다. “가톨릭에 입교한 것은 1985년이었지만, 그 이전에도 문학에 뜻을 둔 이로서 성경을 즐겨 읽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감히 세상의 빛이 될 수 없어 주님의 빛을 따르는 해바라기가 되고 싶다”며 복음의 의미를 되새긴 묵상집을 펴낸 소설가 박완서씨. /김보배 객원기자

박씨는 “세례 받은 뒤 봉사라는 것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주보에 ‘말씀의 이삭’을 쓰는 것을 약간의 글재주로 나도 봉사라는 거 한번 해볼까, 하는 지극히 건방지고 콧대 높은 마음으로 그 일을 승낙했다”며 “그러나 봉사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박씨의 묵상집은 성경의 말씀에 담긴 뜻을 일상에 투사한 뒤, 문학의 언어로 그 뜻을 다시 성경에 되비추는 신앙의 거울과도 같다. 가령, “예수님을 믿는 이조차도, 아기가 장차 예수님을 닮기를 원치 않는다”는 작가의 통찰은 겉으로는 착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이기적으로 자식을 키우는 모든 보통 사람의 내면을 까발린다. “얻어맞는 아이가 될까봐 양보보다는 쟁취를 가르치고, 박해 받는 이들의 편에 설까봐 남을 박해하는 걸 용기라고 말해주고, 옳은 일을 위해 고뇌하게 될까봐 이익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돌진하기를 응원합니다.”

문학이 무딘 일상에 대해 날카로운 성찰의 빛을 쪼이는 것이라면, 작가 박씨에게 종교는 문학을 하는 사람의 내밀한 욕망에 대한 반성을 유도한다. “주님, 하필 왜 소금이 되라 하십니까”라고 쓴 작가는 “저는, 내가 나로 태어난 것에 보람도 느끼고 싶고, 또 나름으로 남의 눈에 띄는 뭔가가 되고 싶습니다”고 항의한다. 그런 속내를 털어놓은 작가는 세상의 빛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에 대해 “제 허영심에 딱 들어맞습니다”며 “그러나 주님, 어떻게 빛이 되죠?”라고 묻는다. 빛이 되려면 제 몸을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님, 빛이 되는 것도 사양하겠습니다”고 한 작가는 “그 대신 제 언행이 주님의 빛을 기리며, 부지런히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문학은 인간 속에 내재된 신성(神性)을 일으키고, 신을 인간화(人間化)한다고 한다. 문학과 종교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가라고 작가에게 물었다. “흔히 문학은 ‘저항’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는 ‘순명’(順命)이란 점에서 상반된다고 보지만, 덮어놓고 믿는다는 것은 참 좋은 겁니다. 제가 80년대 중반 가톨릭에 입교한 것은 우아하게 죽는 것과 죽음 이후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작가는 70년대 말 시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죽음의 의식에 대해 절감했다고 한다. “장의사에게 맡겨서 장례를 치르고 보니, 너무 그로테스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사후에는 자식에게 그런 대접을 받고 싶지 않아서 천주교를 믿게 됐습니다.”

세상의 빛이 되라는 말씀을 따르기 어려워 주님의 빛을 따르는 해바라기가 되겠다는 작가는 “어젯밤 송년 모임에 갔다가 청계천에 설치된 ‘루체비스타’를 구경했습니다. 빛이란 것이 이렇게 좋구나라고 새삼 실감했습니다. 25일 밤에는 딸과 함께 다시 청계천에 나갈 생각”이라며 올해 성탄절의 계획을 밝혔다.



위의 글은 2006년 12월 23일 조선일보 에 기사에서 옮겨온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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