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열리는 8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4)’ 예술감독에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48·사진)씨가 선임됐다.
박찬경 설치미술가 도정공 후
부: 박돈서 전 거제대학교 총장 형: 박찬욱 영화감독
영화감독 박찬욱(50)의 동생인 박 예술감독은 서울대 서양화과와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아틀리에 에르메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레드캣, 독일 슈투트가르트 슐로스 솔리튜드 아카데미 등에서 개인전 등을 열며 활동해왔다.
2004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황금곰상, 2012년 에이어워즈 지성 부문 수상 등 10여차례 수상경력이 있다.
박찬경, 박찬욱 감독의 2010년도 제작 단편 프로젝트 [파란만장]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금곰상 수상)
파란만장 (Night Fishing, 2010)
감독 : 박찬욱, 박찬경 출연 : 이정현, 오광록, 이용녀, 김환희
한 남자의 이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판타지 단편영화 전통적 소재와 현대적 기술인 아이폰4가 만나 일궈낸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 파란만장
깊은 밤,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 낚싯대에 걸려 든 것은 소복 차림의 여인이었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안개가 자욱한 숲, 낚시 가방을 맨 한 남자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 들어온다. 남자가 도착한 곳은 어느 강가. 남자는 낚싯대를 펼쳐놓고 한가롭게 낚시를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어느 새 한밤 중이 된 강가. 생각만큼 낚시는 잘 되지 않고, 지루해진 남자. 그때 갑자기 낚싯대에 커다란 무언가가 걸려드는데, 그 무언가는 매운탕 거리가 아닌, 소복 차림 묘령의 젊은 여인이었다! 놀라서 넘어지는 남자, 여자와 낚싯줄이 엉켜 서로 묶인 꼴이 되고, 남자는 사색이 되어 풀어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엉켜 들고 마는데…
낚시꾼의 가정사를 알고 있는 소복 차림의 여인, 그녀의 정체는? 엉켜든 낚싯줄을 풀려고 발버둥 치던 와중,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팔이 갑자기 남자의 목덜미를 휘감는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남자, 까무러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는 여자가 입고 있던 소복을 입은 채 잠들어 있고, 남자의 옷을 입은 여자가 남자를 깨운다. 정신이 든 남자,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워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자가 느닷없이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울며,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