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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컨테이너 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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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춘서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2-06 17:00 조회6,130회 댓글0건

본문

제56화 컨테이너 삼부자

□ 방송일시 : 2009년 2월 5일 (목) 11:30~12:15 KBS 1TV
□ 프로듀서 : 서은섭
□ 제작연출 : 타임프로덕션/ 연출: 정태경 / 글.구성: 이명옥

갑자기 집을 떠나버린 엄마
몸이 아픈 아빠-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열네 살 찬휘-
그런 아들을 위해 아빠는 다시 일어설 결심을 한다

구리시의 한 컨테이너 박스. 그곳이 찬휘네 세 가족의 보금자리다.

한때는 번듯한 음악학원의 원장 선생님이었던 아빠 박양서(49)씨.
하지만 97년 IMF이후 경제 상황이 점차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음악학원은 위기를 맞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한꺼번에 닥쳐온 불행 앞에 양서씨의 건강 또한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2005년 5월, 학원은 문을 닫았고 지하 월세 방을 전전하던
양서씨네 가족은 지금의 컨테이너로 이사를 했다.



그날 이후, 당뇨 합병증 때문에 몸이 불편한 양서씨를 대신해 집안 살림과
막내 찬하(9)를 돌보는 일은 올해 열네 살 맏아들 찬휘(14)의 몫이 됐다.
설거지와 빨래는 물론 아홉 살 장난기 가득한 동생 찬하를 씻기고
공부를 가르치는 것 또한 찬휘가 해야 할 일.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인 아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게 한건 아닌지
양서씨는 미안한 마음 뿐 이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찬휘를 생각하면 근심부터 앞서는 양서씨.
지금 사정으로는 교복 한 벌조차 마련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게다가 몇 년 동안은 건강마저 몰라보게 악화되어 일자리를 구하는 것
조차 쉽지가 않다. 무심하게 곁을 떠났던 엄마. 아빠마저 잃게 될까봐 걱정인
아이들은 밤마다 아빠의 병이 낫게 해달라는 기도로 밤을 지새운다.
올해 열네 번째 설날을 맞이하는 찬휘네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은 찾아올까?







# 세 가족의 보금자리, 컨테이너 박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번듯한 음악학원의 원장님이었던 박양서(49)씨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둔 남부러울 것 없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하지만 IMF이후 학원의 원생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그 무렵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결국 2005년, 음악학원은 문을 닫게 되었고 1800여만 원의 빚과 어린 두 아들이 양서씨에게 남겨졌다. 그 후 음악과외, 일용직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서 빚을 갚아나갔지만 그 사이 돌볼 틈 없었던 양서씨의 건강은 나빠질 대로 나빠져 있었다. 연이은 좌절과 실패로 인해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지하 월세 방을 전전하길 몇 년, 두 아들이 뛰어놀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라도 주고 싶었던 양서씨는 재작년 지금의 컨테이너로 이사를 왔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 양서씨는 얼마 전 컨테이너 주변으로 도로가 날 것이라는 기약 없는 통보를 받았다. 언제 컨테이너를 내 주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 - 양서씨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더군다나 당뇨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양서씨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찬휘를 보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이제 겨우 열네 살인 찬휘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어 준 것은 아닌지 죄스럽기만 한 양서씨. 쉽게 잠 들 수 없는 밤이 늘어만 간다.



# 열네 살 찬휘의 꿈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양서씨가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둘째 찬하를 키운 것은 찬휘였다. 찬휘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주고 우유를 먹이며 키운 동생은 어느새 초등학교 2학년이 됐다. 밥 짓기와 빨래는 물론, 찬하 공부를 봐 주고 시간 맞춰 난로에 연탄을 가는 것 또한 찬휘의 몫이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연탄마저 떨어지는 날에는 뒷산에서 나무를 해 오는 날도 부지기수다.

아픈 아빠를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열네 살 소년의 신분이 싫기만 한 찬휘는 아빠 몰래 조용히 집을 나선다. 몸이 아픈 아빠를 대신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것이다. 반나절을 꼬박 일해 손에 쥔 돈은 만 오천 원. 하지만 아빠는 칭찬대신 아르바이트를 나선 찬휘를 혼내기만 할 뿐이다. 어린 아들에게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한 것이 미안하기만한 아빠와, 아빠의 그 속내마저 이해하는 철든 아들. 열네 살 찬휘의 소원은 ‘아빠가 하루 빨리 건강해져서 오래 오래 함께 살아가는 것’ 그 뿐이다.



# 아빠라는 이름으로 다시서기-

당뇨 합병증에 피부병까지 겹친 양서씨의 건강이 부쩍 악화 되었다. 이른 새벽, 인력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 보지만 불경기에 더군다나 불편한 몸으로 일을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양서씨에겐 이달이 가기 전에 꼭 일을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첫째 아들 찬휘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 자신을 대신해 묵묵히 빈곳을 채워주고 있는 아들에게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새 교복 한 벌이라도 마련해 주고 싶은 것이 아빠의 작은 바람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당뇨로 인한 저혈당 쇼크로 인해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아빠-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양서씨는 꼭 입원해야한다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병원을 나섰다. 엄마의 빈자리 때문에 힘겨운 아이들에게 아빠의 빈자리까지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부족했던 아빠의 자리를 다시 채워주고 싶은 양서씨의 바람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박양서: 오창공파
사진제공: 박원우
아랫사진 설명
우축젊은 남자: 동구동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우측두번째:    양서 모친
좌측두번째:    양서
좌축젊은 여자: 장현리에사는 주민(찬휘에게 교복제공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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