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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세양공(강)이 금성부원군(용)의 아버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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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승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9-06 20:16 조회4,407회 댓글0건

본문

다음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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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중종 19년(1524) 2월 12일 2번째 기사

원문:

傳曰: “欲議世子嬪事, 其招三公及禮曹堂上。” 傳曰: “世子嬪, 慈殿已揀擇, 無如朴壕女子之可當。 但未知家世何如?” 領相南袞等啓曰: “壕之父薑, 薑之父訔, 皆以勳臣, 位至一品。 訔之遠祖尙衷, 在前朝爲政堂文學。 壕之妻父金益謙, 其父曰養中, 是, 元敬王后同生女壻。 以門閥觀之, 亦可用也。” 傳曰: “朴壕女子, 內議已定, 而大臣之啓, 亦如此, 可定爲也。 嬪家本在閭閻, 窓戶、鋪陳, 必不俱備, 問于都監, 隨宜備給。”

번역문:

전교하기를,

“세자빈(世子嬪)의 일을 의논하고자 하니, 삼공(三公)과 예조(禮曹)의 당상(堂上)을 부르라.”

하였다. 전교하기를,

“세자빈을 자전(慈殿)께서 이미 간택하셨는데, 박호(朴壕)[박용의 초명]의 딸만큼 합당한 사람이 없다. 다만 가문이 어떠한지 모르겠다.”

하매, 영상(領相) 남곤(南袞) 등이 아뢰기를,

“박호의 아비는 박강(朴薑)이고 강의 아비는 박은(朴訔)인데 다 훈신(勳臣)으로 지위가 1품에 이르렀습니다. 박은의 먼 조상인 박상충(朴尙衷)은 전조(前朝)[고려]에서 정당문학(政堂文學)이었고, 박호의 처의 아비는 김익겸(金益謙)이고 그 아비는 김양중(金養中)이라 하는데 곧 원경왕후(元敬王后)[태종비]의 동생의 사위입니다. 문벌로 보아도 쓸 만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박호의 딸은 내의(內議)가 이미 정해졌고 대신도 이와 같이 아뢰니, 정혼할 만하다. 빈의 집이 본디 여염에 있으므로 창호(窓戶)와 포진(鋪陳)이 구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니, 도감(都監)에 물어서 마땅하게 장만하여 주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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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에 보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의정 남곤이 한 말:
"박호의 아비는 박강(朴薑)이고 .......... 박은의 먼 조상인 박상충(朴尙衷)은 ....."

박호(금성부원군 박용(朴墉)의 초명)의 아버지는 박강(세양공)이 아니라 박치(집의공)입니다. 다시 말해서 금성부원군(박호=박용)은 세양공(박강)의 손자이지요.

그리고 문정공(박상충)을 평도공(박은)의 "먼 조상"이라고 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문정공은 평도공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먼 조상(遠祖)"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니 참 황당(!)합니다.

영의정 남곤의 실수인지 아니면 기록자의 실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록>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해서 모두가 다 진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남곤도 기록자도 모두가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니 항의(?)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규장각으로 달려가서 해당 부분의 기록을 고쳐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아무튼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실록>의 기록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가능한한 많은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판단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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