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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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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종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9-30 20:40 조회3,538회 댓글0건

본문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정말 멋진 시조다.
이 시조를 외우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 탁월한 시조를 지은 이는 물론 이조년(李兆年)이다.

이조년(1269년-1343년)은 고려후기의 문신으로 호는 매운당(梅雲堂)이며 충렬왕 12년에 향공진사(鄕貢進士)로 문과에 급제하였고, 원(元)나라에 여러 번 내왕 했으며, 충선왕 모함 사건에 연루되어 유배를 당하기도 했으나 충혜왕이 복위한 후 대제학에 이르렀던 인물이다.

이조년에게는 이인임(李仁任)(?년-1388년)이라는 손자가 있었다. 이인임이 누구던가?
바로 우리 선조 문정공(휘 상충)을 궁지에 몰아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이 아니던가!

그런데 <고려사>는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또는 잘 알지 못하는) 한 가지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게 무엇인가? <고려사>는 실제로 문정공(文正公)을 죽게 한 "행동대장"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다음과 같은 기록에 그러한 사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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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제126권 - 열전 제39 > 간신 2 > 이인임(李仁任) 기사

..... (앞쪽 생략) 응양군상호군(鷹揚軍上護軍) 우인렬(禹仁烈)과 친종호군(親從護軍) 한리(韓理)가 이인임(李仁任)의 환심을 사고자 글을 올려서 이르기를

“간관(諫官)으로서 재상(宰相)을 논죄(論罪)하는 것은 사소한 사고가 아닙니다. 간관이 옳다면 재상에게 죄가 있고 재상이 무죄하다면 간관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비를 가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으므로 드디어 이첨(李詹)과 전백영(全伯英)을 옥에 가두고 최영(崔瑩)과 지윤(池奫)에게 문초를 담당시켰는데, 사건이 박상충(朴尙衷)과 전녹생(田祿生)에게 연루되어 최영(崔瑩)은 전녹생(田祿生)과 박상충(朴尙衷)을 참혹하게 곤장 치며 문초하였다. 이때 이인임(李仁任)이 말하기를 “이 자들을 죽일 것은 없다."라고 하였으며, 이어 그들을 귀양 보냈던바 모두 도중에서 죽었다.

이첨(李詹), 전백영(全伯英), 방순(方旬), 민중행(閔中行), 박상진(朴尙眞)은 곤장 치고 귀양 보냈으며, 또 김구용, 이숭인(崇仁), 정몽주, 임효선(林孝先), 염정수(廉廷秀), 염흥방(廉興邦), 박형(朴形), 정사도(鄭思道), 이성림(李成林), 윤호(尹虎), 최을의(崔乙義), 조문신(趙文信) 등도 이인임을 모해한 혐의로 모두 함께 귀양 가게 되었다.

(뒷쪽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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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인임의 사주에 따라 최영, 지윤 등 친원파(親元派)들은 전녹생(田祿生), 박상충(朴尙衷) 등 친명파(親明派)를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마침내는 생명까지 빼앗아 버린 결과를 빚어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상충의 동생 박상진, 정몽주 등 수많은 인물들이 고문을 당하고 유배를 당했다.

박상충이 44세를 일기로 이승을 떠났을 때, 그가 이 세상에 남겨 놓은 것은 오로지 천애 고아가 된 어린 남매뿐이었다. 그 어린 남매는 외가에서 외숙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년-1396년)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박상충이 남긴 6살의 어린 외아들! 그가 바로 후일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좌의정에 오르는 박은(朴訔)이다. 그 은(訔: 평도공 平度公)의 후손들이 곧 조선 중후기에 걸쳐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반남박씨 가문을 이루었던 것이다.

문정공과 평도공은 과연 금강(金剛)이요 오대(五臺)다.
우리의 태산(泰山)이요, 우리의 북두(北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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