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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곽공시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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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서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05-28 07:34 조회4,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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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집[淸陰集] 제6권 김상헌(金尙憲)

남곽(南郭) 박열지(朴說之)의 운을 차운하다

흰머리의 청안이 그대 보자 확 뜨이니 / 白頭靑眼待君開

구불구불 거친 길을 눈을 밟고 오셨구려 / 荒徑崎嶇踏雪來

한 번 웃자 풍류 되레 질탕하여지거니와 / 一笑風流猶跌宕

팔 년간의 인사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네 / 八年人事尙邅廻

꽃 보자고 약속한 이 누가 아직 남아 있나 / 看花約伴嗟誰在

대 꽂아서 혼 부르나 돌아오지 아니하네 / 揷竹招魂怨未回

뜬세상의 기쁨 슬픔 이와 같이 판이하니 / 浮世悲歡判如此

모름지기 만났을 땐 잔을 깊이 기울이소 / 且須相對倒深盃

백사(白沙) 상공(相公)이 북쪽 변경에 유배되어 있던 중 죽었는데, 남곽의 집에 산다(山茶)가 있어 백사옹이 일찍이 함께 눈 내리는 속에서 꽃을 보자고 약속하였으나, 백사옹이 죽은 뒤에는 꽃도 역시 말라 죽었다고 한다.

[주C-001]박동열(朴東說) : 1564 ~ 1622. 본관은 반남(潘南)이고 자는 열지(說之)이며 호는 남곽(南郭) · 봉촌(鳳村)이다. 선조 때 우부승지, 황해도 관찰사, 형조 참의를 지냈다. 광해군 때 대사성으로 있던 중 정인홍(鄭仁弘)을 유적(儒籍)에서 삭제시킨 일로 광해군에게 미움을 받아 나주 목사(羅州牧使)로 나갔으며, 폐모론(廢母論)에 반대한 일로 동생 박동량(朴東亮)과 함께 옥에 갇혔다가 석방되었다. 시문(詩文)에 능하였고, 경사(經史)와 백가(百家) 및 국조(國朝)의 고사(故事)에 두루 통하였다. 저서로는 《봉촌집(鳳村集)》이 있다.

[주D-001]흰머리의 …… 뜨이니 : 마음이 통하는 지기지우(知己之友)를 말한다. 진(晉)나라 때의 명사인 완적(阮籍)은 세속의 법도에 구애받지 않고 지내면서 속사(俗士)를 대할 적에는 백안(白眼)으로 대하고, 고사(高士)를 대할 적에는 청안으로 대하였다. 완적의 어머니가 죽어 장사를 지낼 적에 혜희(嵇喜)가 가서 조문하면서 슬피 울었는데, 완적이 그를 속사라고 여겨 백안으로 보자 혜희가 화를 내면서 되돌아갔다. 그러자 혜희의 동생인 혜강(嵇康)이 그 말을 듣고는 술과 거문고를 가지고 가서 조문하자, 완적이 몹시 기뻐하면서 청안으로 대하였다. 《晉書 卷49 阮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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