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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향(秋香)의 수낭사(繡囊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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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06-30 16:42 조회4,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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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향(秋香)의 수낭사(繡囊詞)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 화동옥삼편(華東玉糝編)에서



박양초(朴兩蕉 = 휘 시수蓍壽)의 소실인 추향은 북쪽 지방 사람인데

그녀의 어머니가 늙었기 때문에 아기를 놓아두고 가버렸다.

이듬해에 그녀는 아기의 옷을 부쳐왔는데

‘주머니에 수를 놓은 사[繡囊詞]’ 한 결(闋)이 있었다.

주머니의 표면에 수를 놓았는데, 그 사(詞)에서 이르기를,



푸른 중국 비단에 주황색 실로 수놓으니 / 綠漢緞朱黃絲

마디마다 애간장이 타고 실올마다 그리움이 휘감긴다 / 寸寸回腸縷縷縈思

촛불 아래 눈물을 보태가며 / 添將燭下淚

주머니에 수를 놓아 때때옷 입고 재롱부릴 아기에게 보내노라 / 繡與斑衣兒

하였다.


참으로 절창이다.

내가 관북(關北)에서 노닐 때

그녀의 아들 제길(齊吉)이 그 어머니를 찾으러 왔다가

여비가 없어 머뭇거리고 있었으므로,

나는 그를 몹시 딱하게 여기고 여비를 보태 주었다.


제긍은 18세에 무과(武科)에 합격하였는데

그 아버지 양초가 등과한 나이였다.

그의 적모가 제긍이 어사화를 꽂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크게 통곡하면서,

“남편의 창명(唱名)하던 날의 모습과 똑같구나.” 하였다.

내가 함주(咸州)에 있을 때 이 일이 갑자기 떠올라서 후하게 도와주었다.



※ 제길은 제긍의 쌍둥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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