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빠지느니 차라리 연못에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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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9. (목)
술에 빠지느니
차라리 연못에 빠져라.
與其溺於酒 寧溺於淵
여기닉어주 녕닉어연
- 권두경(權斗經 1654 ~ 1725),〈계주잠(戒酒箴)〉《창설재집(蒼雪齋集)》
[해설]
윗글은 조선 후기 학자 창설재(蒼雪齋) 권두경의 문집 《창설재집》에 실려 있는 계주잠(戒酒箴)의 일부입니다.
저자는 김자유(金子游)라는 사람이 술을 좋아해 술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며, ‘아무리 술이 근심을
잊게 해 주고 즐겁게 해 준다고는 해도, 이것도 음식
인데 어찌 절제할 줄 모르고 막무가내로 요구해서야 되겠는가? 늘 술을 찾아다니면서 기어이 욕
구를 채우려 든다면 못난 사내들이 소리 지르고 발길질
하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고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김군이 자신을 다스릴 글을 청해 오기에, 이
잠을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술에 빠지는 것은 연못에 빠지는 것보다도 위험하다고 하며, 그 이유로 연못에 빠지면
헤엄쳐 나올 수 있지만 술에 빠지면 깊숙이 빠져서 곤두
박질치고 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재물 앞에서 구차하게 얻는 자는 염치가 없어지고 술을 좋아해 구차하게 마시는 자는 뜻이 황
폐해진다고 경고합니다.
음주 운전, 폭력, 가정불화, 질병, 다음날 머리를 쥐어짜도 수습이 안 되는 말실수 등 과음에서
비롯되는 불행이 많습니다. 한 잔 두 잔 “괜찮아, 괜찮
아.” 하며 마시는 것이 불러오는 너무도 ‘괜찮지 않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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