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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박완서, 서울대학교 인문대에 13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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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관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4-23 05:46 조회6,6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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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23/2011042300141.html

남긴 현금 재산 13억 유족들, 서울대 인문대 기부 "평소 어머니 뜻에 따라…"

올해 1월 타계한 소설가 고(故) 박완서(1931~2011·사진)씨의 유족들이 유산의 일부를 인문학 발전을 위해 서울대 인문대에 기부한다.

서울대는 22일 "최근 유족들이 인문대 학술기금으로 1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알려왔다"며 "13억원은 박씨가 남긴 현금 재산 전액"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인문대는 "기금 활용은 유족들이 학교측에 맡기기로 했다"며 "가칭 '박완서 기금 교수'를 만들어 인문대 교수 1명을 채용하기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박사 학위를 받은 연구생들을 지원하는 '박완서 펠로십(Fellowship)'을 만드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1950년 서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6·25전쟁이 터지면서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학교를 중퇴했다. 서울대는 2006년 "소설가이자 문화예술인으로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다"며 박씨에게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당시 박씨는 "소녀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대 학생이란 자기소개 덕에 미군 PX(부대 매점)에 취직할 수 있었고 가족들을 배불리 먹여 살릴 수 있었다"며 "서울대가 이렇게 챙겨주지 않아도 저는 서울대 덕을 이미 많이 본 사람"이라며 고마워했다.

박씨의 셋째 딸인 서울대 의대 호원경 교수는 인문대에 "어머니께서 유산 처리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남기신 말씀은 없지만, 평소 하신 말씀을 생각할 때 대학에 기부할 뜻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어머니 뜻에 따르는 것일 뿐이라 인터뷰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유족 의사에 따라 별도의 약정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박씨는 생전에 유니세프 정기 후원자이자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부·후원 문화 확산을 위해 솔선수범했다. 지난 2008년에는 전세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 여성노숙자 쉼터의 사연을 접하고 1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박씨와 가깝게 지낸 현대문학 양숙진 주간은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해도 선뜻 도와줄 정도로 남 도와주길 좋아하고 욕심이 없던 분"이라며 "박씨의 마지막 에세이집 제목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인데, 전쟁통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인문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창구 인문대 학장은 "건물 기부를 제외하면 개인 자격으로 인문대에 기부한 사례 가운데 박씨의 기부가 최고액"이라며 "그만큼 인문대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달받는 기금인 만큼 고인의 뜻을 잘 살리도록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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