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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어머니(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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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관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5-08 13:19 조회5,030회 댓글0건

본문

  - 심 순 덕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떼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들어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넋두리인줄만 알았습니다.

 

 한밤중에 자다깨어 방 한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그 모습을 본 후론...

 아~ 어머니......

어머니...당신은 그러면 안되는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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