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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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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모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8 13:23 조회1,8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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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21세기에 살면서 17세기식 사고를 하는 분들 때문에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한문이라는 과목 부담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흔히 국어 어휘의 반 이상이 한자어라고 하지만 그것이 한문을 배워야 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세계어, 국제어로 통하는 영어도 어휘의 반 이상이 라틴어(및 그리스어)에서 왔지만 그것이 오늘날 영미인들이 꼭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배워야 할 이유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주로 동양사)나 (동양) 고전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도대체 한문이 필요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한문을 배워는 그 자체는 나쁠 것이 없겠지요. 그러나 한문을 배우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한문 대신에 중국어를 배우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해가 갑니다. 한문/한자를 꼭 알아야 할 사람들은 별도로 공부를 하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1-2%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모든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100% 요구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이제 한문 타령 그만 합시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한문으로 (또는 한자 위주로) 쓰는 것이 전달력이 더 좋을까요 아니면 한글로 쓰는 것이 더 나을까요? 한글을 쓰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해하겠지만 한자를 사용하면 아마 10-20%도 채 안되는 사람들만 알아볼 수 있겠지요. 한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그 외에는 한글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과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어르신들께서는 21세기의 신세대들에게 한문/한자 공부를 강요하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르신들 스스로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문법 공부를 하시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세계 언어학계가 인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인 문자인 우리의 한글을 사용하여 문화 국민의 긍지를 높입시다.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도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가 쓰는 한자를 중국인이 알아보지 못하는 경험을 많이 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복잡한 획을 줄여 간자라는 것을 만들어 쓰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글자와 다르다. ‘腹痛’ 같은 한자를 알아보는 사람은 이제 노인들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의 간자를 모르고, 중국인은 우리가 쓰는 고전 한자를 모른다. 글쓴이는 옛날의 일을 마치 오늘의 일처럼 말하고 있다. 시대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한자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한자검정시험에 많이 응시하는 이유는 한자를 배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한자실력을 요구하는 기업체 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그러잖아도 학업 부담이 많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을 주는 것이다. 기업체가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한자를 배우는 것보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낫다. 중국과의 교역을 하는 데 도움을 얻으려면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백번 더 나음을 왜 모르는가? 더구나 지금은 컴퓨터 시대다. 정보화시대에는 속도가 무기다. 한자를 컴퓨터로 치는 시간은 우리 한글을 컴퓨터로 치는 것보다 대략 7배가 더 든다고 한다. 한자는 한글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한자는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지 옛날처럼 모든 사람이 한자를 배울 필요는 없다. 신세대가 한자를 모른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앞으로도 배울 필요가 없다. 부모 함자를 쓸 줄 알아서 무엇에 쓰겠는가? 한자를 무조건 배우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말 속에 남아 있는 한자말을 속히 순 우리말로 바꿔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나라의 국어교수나 국어학자가 할 일이다.
[[이강규 · 서울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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