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잠 (自儆箴) 목은 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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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잠 (自儆箴). 목은 이색. 牧隱 李穡.
50세 되던 해 9월 초하루에 자경잠(自儆箴)을 지어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스스로 힘쓰려 한다.
가까운 것 같아도 멀어지고,
얻은 것 같아도 잃어진다.
멀었다가도 때로 가까워지며,
잃었다가도 때로 얻게 된다.
아득하여 손댈 바 없으며,
환하여 있는 듯하다.
환하여도 혹 어두워지기도 하며,
아득하여도 혹 밝아지기도 한다.
장차 그치려 해도 차마 못하겠으며,
장차 힘쓰려 해도 부족하다.
마땅히 스스로 꾸짖어야 하며,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50세가 되어서 그른 것을 알았고,
위무공(衛武公)은 90세에 억(抑)이란 시를 지었으니,
이것이 옛 사람의 스스로 힘스기를
오히려 숨 한번 쉴 동안에도 게을리 하지 아니한 것이다.
힘쓸지어다. 힘쓸지어다.
자포자기하는 이는 이 어떤 물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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