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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7080 산문'으로 오늘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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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관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1-21 07:36 조회6,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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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7080 산문'으로 오늘을 보다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 2015.01.21 03:00

4주기 맞아 산문집 7권 개정판
맏딸 호원숙씨 회상 산문집 내
여성 후배작가들 추모 소설집도

4주기를 맞은 소설가 박완서(사진 배경)의 맏딸인 수필가 호원숙씨가 어머니를 회상했다.
4주기를 맞은 소설가 박완서(사진 배경)의 맏딸인 수필가 호원숙씨가 어머니를 회상했다. /문학동네 제공
소설가 박완서가 타계 4주기를 맞아 다양하게 재조명된다. 박완서가 1970~80년대에 쓴 산문집 7권이 한꺼번에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나왔다. 박완서의 맏딸인 수필가 호원숙씨는 어머니를 회상하는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를 달출판사에서 펴냈다. 후배 여성 작가들은 추모 소설집 '저물녘의 황홀'을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했다.

호원숙씨는 절판된 박완서 산문집의 개정판 편집에 참여해 일일이 교정도 봤다. 호씨는 "저희 가족사와 사회사가 그대로 담긴 글을 통해 어머니가 남기고 싶어 한 이야기를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나눠주고 싶었다"고 개정판 출간의 뜻을 밝혔다. "어머니는 70~80년대에 세상의 불평등을 걱정하고, 경제성장에 따른 금전 위주 세상에 경고했다. 지금에 와서도 어머니의 글이 그대로 현실에 적용되는 듯하다."

산문집 시리즈 중 첫 권 '쑥스러운 고백'은 작가가 1977년에 낸 첫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재편집한 것이다. 꼴찌로 처진 마라톤 선수가 끝까지 뛰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 글을 비롯해 약자를 응원하는 서민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산문들을 모았다. 70년대 산업화의 경쟁 논리에 따라 선두 주자만 주목하던 세태에 일침(一鍼)을 가한 역발상의 제목 덕분에 당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나머지 산문집들도 개인의 일상에 들어온 사회 변화의 단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박완서가 6·25 체험을 비롯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시대상 변천을 중산층의 시선으로 성찰하고 묘사해 앞으로 풍속사의 생생한 사료(史料)가 될 만하다.

월간 '뿌리 깊은 나무 ' 편집 기자를 지낸 호원숙씨는 "원래 글을 쓰고 싶어 했지만 어머니의 산이 너무 커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첫 산문집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를 내 수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글을 썼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엔 어머니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며 이번에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를 냈다. 1남 4녀를 낳은 박완서가 불혹(不惑)에 장편 '나목(裸木)'으로 등단한 때부터 서서히 문단의 거목(巨木)이 되기까지 곁에서 지켜본 맏딸의 세밀한 기록이다. 호씨는 "어머니는 존경받기보다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며 "작가로서, 엄마로서, 할머니로서 끝까지 그 모든 역할을 다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박완서처럼 '여성동아'로 등단한 작가들도 "우리는 이제야 제가끔 애틋한 정을 나름의 신작으로 영글려서 4주기 영전에 드립니다"며 추모 소설집을 냈다. 박완서의 단편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저물녘의 황홀'을 재수록했고, 후배 작가들의 신작 단편을 묶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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