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2] 贈좌의정 구포 나만갑(1592~1642) 

형조참의(刑曹參議) 나공 만갑(羅公萬甲)의 신도비명 병서 

삼가 살펴보건대, 공의 휘(諱)는 만갑(萬甲)이고 자(字)는 몽뢰(夢賚)이다. 나씨(羅氏)의 관향은 본래 나주(羅州)였으나 고려(高麗) 때 시중(侍中) 나천서(羅天瑞)가 공로로 안정(安定)을 식읍(食邑)으로 받았기 때문에 안정으로 관향을 삼은 것인데, 안정은 바로 지금의 비안현(比安縣)이다. ~중략~  아버지 나급(羅級)은 ~중략~ 만력(萬曆) 임진년(1592년 선조25년)에 공을 낳았다. ~중략~ 계축년(1613년 광해군5년) 진사(進士)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하였다. ~중략~ 계해년(癸亥年, 1623년 인조원년)에 ~중략~ 알성(謁聖)시 병과(丙科)에 합격하여 승문원 권지 정자(承文院權知正字)에 보임되었다. ~중략~ 을해년(1635년 인조 13년)에 형조 참의(刑曹參議)에 임명되었다.~중략~ 얼마 뒤에 섬에 적이 침입해 왔다는 잘못된 소문을 듣고 수영(水營)의 낡은 배를 빌려서 피난할 계획을 하였다가 헛소문임을 알고는 곧바로 되돌아왔는데, 공을 좋아하지 않고 있던 사람이 수영의 일을 대신 맡게 되어서는 이것을 이용하여 공을 헐뜯어 드디어 그럴듯하게 죄를 꾸몄다. 상께서 정위(廷尉)에게 내려 문초(問招)하게 하고는 마침내 법으로 얽어 멀리 영해(嶺海)로 유배하였다. ~중략~ 임오년(1642년 인조 20년) 윤11월 병오일(丙午日)에 향년 51세로 영천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관찰사(觀察使)가 공의 죽음을 조정에 보고하자 관작(官爵)을 환원하고 의절에 따라 부조를 하라고 명하였다.전에 임금을 호위하고 수행한 공로로 가선 대부(嘉善大夫)로 승진하고 또 정사(靖社-인조반정)의 공훈으로 의정부 좌의정(議政府 左議政)의 벼슬을 추증 받았다.그 이듬해 계미년(1643년 인조 21년) 3월에 광주(廣州) 선영(先塋) 북방리(北方里) 건지산(乾芝山) 신향(辛向)의 자리로 반장(返葬)하였다. ~중략~ 

부인 초계 정씨(草溪鄭氏)는 의정부 참찬(議政府參贊) 정엽(鄭曄)의 딸인데, 정엽은 바로 수몽공(守夢公)이다.부인이 일찍부터 가훈(家訓)을 이어받아 군자(君子)를 섬길 적에 어긋난 바가 없었다. 4남 2녀를 낳았는데, 큰아들 나성두(羅星斗)는 익위사 시직(翊衛司侍直)이고 둘째 아들 나성한(羅星漢)과 (셋째 아들 나성원(羅星遠)과) 넷째 아들 나성위(羅星緯)는 모두 학문을 하고 있다. 큰사위 이가상(李嘉相)은 과거에 합격하였으나 일찍 죽었고 둘째 사위는 박세주(朴世柱-반남박씨 반성부원군파 朴潢의 둘째 아들) 이다. ~후략~  [ 출처 : 청음집 제28권 / 비명(碑銘) - 김상헌(金尙憲) ]

정경부인 정씨(1590~1652) 행장〔貞敬夫人鄭氏行狀〕

부인의 성씨는 정씨(鄭氏)로, 본관은 초계(草溪)이며,고려 때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를 지낸 발(發)이 바로 그 시조이다. ~중략~ 아버지는 휘 엽(曄)으로, 선조(宣祖)와 인조(仁祖) 두 임금을 섬겼으며, 관직은 숭정대부(崇政大夫) 좌참찬(左參贊)에 이르렀고 문숙공(文肅公)이라는 시호를 추증하였다. ~중략~ 어머니는 한산 이씨(韓山李氏)로, 고려 목은(牧隱) 선생 이색(李穡)의 후손이며, 이조 판서(吏曹判書)를 지낸 휘 이산보(李山甫)의 딸이다. 판서공의 호는 명곡(鳴谷)이며, 또한 선조(宣祖)조의 이름난 신하이니, 내외 가문은 세상에서 첫째, 둘째로 치는 집안이다. 부인은 만력(萬曆) 경인년(1590, 선조23) 8월 22일에 태어났다.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온순하며, 또 가정의 가르침을 받아 예법에 따라 행동하니 문숙공이 여러 딸들 가운데 가장 사랑하였다. ~중략~  17세에 구포(鷗浦) 나공(羅公)에게 시집갔다. ~중략~ 또 장성한 아들과 맏손자가 잇달아 죽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슬프고 아파 병이 더욱 심해져 임진년(1652, 효종3) 6월 19일 한양 집에서 세상을 떠났으니, 춘추 63세였다.~중략~ 참의공이 누차 원종훈(原從勳)에 참여하여 추증이 좌의정(左議政)에 이르자 부인도 이를 따라 정경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