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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시골 노부부의 슬픈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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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전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9 13:37 조회1,691회 댓글0건

본문


세상 사람들은 다들 즐겁다고 하는데

세상사람들은 戶主制 페지를 잘했다고

떠드는데 시골에 사는 어느 老夫婦는

즐거운 설이 호주제 페지가 슬프기만 하답니다.


썹쓸하고, 많은 여운이 남는 글
하나 옮깁니다.

[어느 시골 노부부의 슬픈 설맞이]

지난해만 해도 시골 노부부에게 며느리
그리고 손자가 서울에 살고있어서 해 마다
남들 처럼 추석 설 때에는 아들 식구가 시골로
내려와 다른 가정 처럼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다복 한 가정이었습니다.

워낙 손이 귀한 터인지 손자는
삼대 독자 랍니다.
할아버지 혼자. 아들 혼자. 손자
혼자. 형제도 없으니
삼대에 걸쳐 독자라고 부른 답니다.

그런데 이번 설날은 노부부에게
가슴 미어지는 설날입니다.

불행은 삼년전 아들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며느리하고 손자는 그래도 슬픔을 이기며
며느리가 직장 다녀 손자를 키웠습니다.

추석 설 때는 며느리와 손자는 꼭 시골에 왔습니다.
손자가 장손이라고 모두 귀여워 했습니다.

그런데 노부부의 작은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젊은것이 혼자 못살거라고 짐작은 한 터이지만
작년 가을에 며느리에게서 조심스레이
개가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개만 까닥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손자를 데리고가서
살기로하는 재혼 처라고 했습니다.
노부부는 그래 잘 키워라
성이 최씨니 어디 가겠냐
커서 우리집안 대를 이어야 하니까
노부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달에 6살
손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아버지!
"나 성 이랑 이름이랑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긴줄 잘모랐는데
1월부터 호주제 페지가 되면서
재가를 하면 성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설마 했는데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집안은 어쩌라고
성도 이름도 바꾸어버린 손자가
훗날 장손이라고
할아버지 최씨 집안
제사 묘 관리를 하겠습니까?
하도 답답해서 동네 이장한테
하소연 해 봤더니

법이 그러니 무슨 재주가 있겠느냐고
그래서 지난번에 서울로 찾아가서
며느리하고 대판 싸웠습니다.

세상에 무슨 놈의 법이 남의 집 문중의
문을 닫게 한다고 노부부는 분해 했습니다.
법이 그렇다는데--

노부부는 이 법은 악법이라고 말해 보지만 --
법이 그렇답니다.
이번 설에 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 찾아 시골에 오겠습니까?

수소문 해보니
이번 설 연휴에 재혼
가족들하고 외국 여행을 가버렸답니다.
힘 없는 노부부
이번 설은 정말 가슴 미어지는 슬픈 설이 되었 습니다.

한가닥 희망이 손자였는데--
무슨 놈의 법이 핏줄도 바꿔--
생각해도 억울한 악법입니다.

노부부는 한 숨만 나오는
슬픈 설날이랍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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