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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박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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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9 15:14 조회1,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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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박사마을’ 정보화도 박사급 [중앙일보] 칠순 노인도 전자상거래 척척
가구 연평균 3500만원 벌어
“홈피로 도시 자녀 근황 파악”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정보화센터에서 오흥섭 이장<右> 등 주민들이 마을 홈페이지에서 농특산물 주문량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전북 임실군 삼계면 후천리에서 농사를 짓는 노두상(73) 할아버지는 2~3일에 한 번씩 인터넷을 통해 태평양 건너 딸과 소식을 주고받는다. 컴퓨터 화면으로 10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보지 못한 손자들의 성장한 모습도 확인한다. 명절 때는 서울·전주 등에 사는 가족들이 모인 동영상을, 최근에는 부인과 함께 다녀온 벚꽃 나들이 사진을 띄워 보냈다. 그는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서 새 세상을 살고 있다”며 “시골 노인네들이 먼 나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동네처럼 알고, 농산물도 전국 곳곳서 주문받아 판매하니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삼계면은 ‘박사 고을’로 유명하다. 850가구 1800여 명의 이 마을에서 배출한 박사가 지금까지 140여 명이나 될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이 한적한 농촌이 정보화 마을로 뜨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농산물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구당 연평균 소득도 2004년 2000여만원에서 지난해 3500여만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이곳에 정보화 바람이 분 것은 2004년 말.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 마을로 지정되면서 주민들에게 컴퓨터 50대가 기증됐다. 주민들은 동네 이름을 아예 ‘박사골 정보화 마을’로 바꾸고 면사무소나 주변 학교에 나가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마을회관 2층에 정보센터를 마련, 컴퓨터 12대를 설치하고 주민들과 학생들을 교육했다.

인터넷을 익힌 주민들은 마을 홈페이지(bs.invil.org)를 개설했다. 컴퓨터 솜씨가 더 좋은 주민은 개인 블로그까지 개설했다. 특히 엿·산머루·쌀·오이 등 지역 특산품의 전자상거래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장작불과 가마솥을 이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엿은 2월 설 대목 때만 1억5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중 30%는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전국 340여 개 정보화 마을이 온라인으로 판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조경자씨는 “옛날에는 도시의 친인척 등을 통해 입소문으로만 판매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우리 동네의 엿이 바삭바삭하면서도 고소하다는 게 홍보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쉴 새 없이 몰려 온다”며 즐거워했다.

이 동네 명물인 산머루 홍보에도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산머루를 분양해 이름표를 달아준 뒤 나무의 커가는 모습을 홈페이지에서 보여준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와 머루술 담그기, 발효 실험, 와인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년 9월 열리는 산머루 축제에 1만~2만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는 것도 인터넷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이 마을은 2007년 행자부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정보화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계면의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전국 지자체 관계자와 다른 정보화 마을 주민들의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 세심리 이장 오흥섭씨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농한기 농민을 화투판과 주막에서 특용작물 재배나 교육 같은 생산적 활동으로 끌어냈다”며 “우리 고장 농산물에 ‘박사고을 정드레’라는 브랜드를 붙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파고를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장대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정보화 마을=도시와의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농촌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망을 깔아 농민들이 자유롭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행자부(현 행안부)가 2001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현재 전국에 340여 개 마을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마을의 인터넷 이용률은 64.5%로 농촌 평균치(29.4%)보다 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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