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가 서계에 불행을 위로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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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승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9 15:34 조회1,856회 댓글0건본문
명재가 서계에 불행을 위로한시
서계(西溪)에게 부쳐 주다 2수
큰아이 필치는 왕희지와 조맹부였고 / 大兒羲頫筆/ 대아희부필
작은아이 문장은 한유와 구양수였지 / 小兒韓歐文/ 소아한구문
재주가 천추에 뛰어난 그대의 두 아들 / 千秋二才子/ 천추이재자
문단(文壇)에서 해맑은 향기를 뿌렸지 / 藝苑流淸芬/ 예원류청분
사람이 풍진 세상 살아가노라면 / 人生塵世間/ 인생진세간
완고하고 못된 자들 걸핏하면 떼를 짓네 / 頑濁動成群/ 완탁동성군
그들이 장수와 부귀 누릴지라도 / 縱有壽富貴/ 종유수부귀
한 가지 착함도 알려진 게 없다내 / 一善無足聞/ 일선무족문
나무가 빼어나면 누군가 부러뜨리고 / 木秀必見摧/ 목수필견최
난초가 향기로우면 스스로 불태우지 / 蘭薰宜自焚/ 난훈의자분
슬픔이 북받친들 어쩔 도리 없잖은가 / 悲來可奈何/ 비래가내하
눈앞에 무덤들이 겹겹이 포개어 있네 / 纍纍眼前墳/ 류류안전분
큰아이는 정직하게 살려다가 죽었고 / 大兒死於直/ 대아사어직
작은아이는 충성을 다하려다 죽었지 / 小兒死於忠/ 소아사어충
천추에 빼어난 그대 아들 두 학사 / 千秋兩學士/ 천추양학사
올바른 그 기개 하늘까지 치 솟았네 / 正氣摩蒼穹/ 정기마창궁
사람이 우주 안에 태어나 사는 일은 / 人生宇宙內/ 인생우주내
한평생 백 년이 회오리바람과 같아서 / 百年如旋風/ 백년여선풍
깜짝하는 사이에 모조리 썩어 버리니 / 轉眄盡腐滅/ 전면진부멸
풀 섶 사이 벌레와 무엇이 다르랴 / 何異草間蟲/ 하이초간충
아름다운 그 이름 역사에 남아 / 芳名在簡策/ 방명재간책
열렬히 무궁하게 전해지리라 / 烈烈無時窮/ 열열무시궁
슬픈 생각 들어서 이 말을 적어 / 悲來寫此語/ 비래사차어
멀리서 서계 옹을 위로 한다네 / 遠慰西溪翁/ 원위서계옹
당대에 명필 맏아들 천하를 떨친 문장과 죽음을 두려워 않는 충절의 기개
둘째 아들 휘 태보 삼부자 반남박씨 그 위상 높이었고 아름다운 그 이름 영원 무궁히 전해지리라
정재휘태보 외숙 소론에 영수 호명재 휘 윤증 명재 문집에서
2008.5.5
인천우거에서 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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